뚝딱이는 EBS 딩동댕유치원에 나오는 캐릭터로우리나라 도깨비에서 따왔다고한다.지원이덕에 가끔씩 보게되는데 특징적인것은 ''귀가 모두 바짝 서있는''거다.뚝딱이네아빠만 사람이고 (개그맨 ''김종석''씨) 나머지 출연진은모두 인형인데''방귀대장 뿡뿡이''와 함께 지원이가 젤 좋아하는 프로이다.
얼마전 우리집도 ''뚝딱이네'' 사진을 찍었다.
애들아빠가 PMC에 올린 글들을 보면 마치 내가 둘째인 지선이를 더 이뻐하는양 적혀있다. 글쎄...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건 절대 사랑의 존재인 엄마의 역할때문일것이다.
애들 아빠와 난 많이 닮았다. 결혼인사를 하러 다닐때도 모두들 ''닮았으니 잘 살꺼라고'' ''닮은걸 보니 제 짝을 만난 모양이라고''들 하였다.그래서 지원이나 지선이가 보는 사람과 관점에 따라아빠를 닯았기도 하고 엄마를 닮았기도하다. 지원이는 시댁에 가면 영락없이할아버지를 닮은 손녀딸이고, 친정에 가면 외삼촌과 큰 이모를 닮은 조카이며, 내 직장동료들은 나를 꼭 닮았다고하고, 애들아빠 회사사람들은 아빠를 닮았다고 한다. 그 모든 말들이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수긍한다.어차피 지들이부모 닮지 누굴 닮았겠는가?.... 그저당신을 닮았다고 하면 얼굴 한 번 더 쳐다보고 관심을 가져주니... 친가에선 친탁한 아이들.. 외가에선 외탁한 아이들로 하고있다. ... (세상사는 지혜려니....)
처음 아이를 만나게 되면 생각했던 것만큼 반갑고 기쁘고....뭐 그런 벅차오르는 감동이 있지않다. 예를 들면 주선자가 소개팅시켜주고 사라져버린 후에 둘만 남은 어색함이랄까?.. 아니 그보단 옛날처럼 내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운명지어져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고... 첫날밤에 맞닥뜨린 내 평생 반려자의 모습일것같다. 평생 나와 살 사람이긴 한데 아는바 전혀 없으며, 거기다 내 생각만큼 외모가 따라주지않으면 그 실망감과 서먹함과 앞날이 깜깜해짐과 ... 기타등등....
막상 열달동안 한 몸으로 있으면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먹으며, 같이 울고, 같이 기뻐했던 그 아이.
''아가야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있지?''하며 매일 안부를 묻던 아이였으나 막상 그 실체를 만나게 되면 느끼는 생경함에 (사실 내가 널 언제 봤다고)..... 그리고 그런 감정이 생기는 나 자신에 또다시 당황하게 된다. 이 뻘거죽죽하고 팅팅부은 아이가 온전히 나에게 맡겨진, 내가 절대적 사랑을 퍼부어야 할 아이임에 ... 기쁨 이면에 알수 없는 그 부담스러움이 존재한다.
엄마도 이러할진데 아빠는오죽하랴 ~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단 성별확인후 자기와 닮은데를 찾기에 바빠진다.
그렇게연결된 고리를 만들어 놓고서야... 서서히유대의식 및 친밀감을 생성시키며 ... 내 사랑하는아이를 만들어간다.
지선이가 처음 태어났을때.
애 아빠 왈 ''애가 바뀐걸까?''....
말 해놓고 나니, 분만할때 옆에서 계속 손 잡아 주다가, 태어나는것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탯줄도 본인이 잘랐으니 .. 말이 안되는 소리인가싶었던지..
그 다음에 한 말.
'' 남의 집 아인가?'' (내 참 .. 기가 막혀서 .. 도대체 이게 이게 ... 무슨 소리야?.. )
순간 본인도 당황했던지 다시 수습들어간다.
'' 아 글쎄 .. 지선이는 나도 안 닮고, 자기도 안 닮고, 지 언니도 안 닮고 ... 도대체 누굴 닮은거지?''
태어나고 하루지나서..지금의 지선이 얼굴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땐 쌍꺼풀도 있었건만...
그렇게 연결고리 만들기에 실패한 울 신랑, 핏뎅이 앞에 두고 엄마 몸조리하는동안 할머니집에 유배간 지원이만을 그리워하고있다. 그러더니 핏뎅이와 산모는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맡겨놓고 시간만 되면 지원이보러 본가가고.. 갔다와서는 ''지원이는 정말 예쁘다는둥''.. ''엄마와 떨어져 있어 불쌍하다는둥''.. 그러더니 급기야''지선이는 못난이라는둥'' ''정이 지원이 만큼 안 간다는둥''....
아!....
이 상황에서 엄마의 역할은 분명해진다.
사랑이 부족한 아이에게절대적 사랑을 퍼부어 사랑을 받는 총량은 똑같게 만드는것.
그렇게 해서 지선이에게 쏟아부은 오버적 사랑표현이 신랑으로 하여금 ''애들 엄마는 지원이보단 지선이를 더 사랑해~''라고 생각하게만든것 같다. 둘째는 원래 어느정도 클때까진 첫째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가 어려운데.. 거기다 첫째와 성까지 같으면 진짜 관심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원이도 다시 집으로 오고.. 네식구의 기막힌 동거가 익숙해질때쯤.
드디어 지선이가 고개를 가누게 되어 .. 자신의 고개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되니...
세상에 .. 세상에 ..
지선이의 귀도 바짝 서있는거다.
(참고로 지원이 아빠의 귀는 ''손오공''이나 ''ET''류로바짝 서 있는 형태인데.. 지원이 귀도 아빠를 닮아 만만치 않게 서 있다.)
아무리 내가 대신 아빠나 다른 친척분들의 몫만큼 지선이를 사랑해주려했으나 엄마로써 맘이 많이 아팠던것은 사실. 난 드디어 연결고리를 찾은거다.
''자기야~ 지선이 귀좀 봐! 자기랑 똑같애.. 바짝 섰잖아..''
''어. 그래..? 어! 진짜네~ 야~~ 신기하다.. 귀가 서는게 우성인가봐~''
(지선이의 귀를 보고 뿌듯해하는 얼굴이란..... ㅉㅉㅉ)
그리고는 빽빽 울어만대던 못난이 딸에서, 나름 귀엽고 매력있는 사랑스러운 딸이 되어갔다.
지금은 밤낮으로 지선이 귀여워 죽겠다고 난리다.
아마... 이제는 ... 설사 옆집 아저씨의 귀도 서있었음을 알게되더라도 (ㅎㅎㅎㅎ, 나도 복수해야지!)... 지선이를 여전히 너무도 사랑할것이다.
우리집 사진과 맞추기위해 뚝딱이 아빠가 뚝딱이 대신 여자아이 캐릭터인 뚝순이와 뚝미를
안고 있는 그림으로 만들어봤다.
어떠한가! 원작과 비추어 손색이 없는 ''뚝딱이네''가 아닌가?
세명을 같이 찍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아이들 사진이 그런대로 봐줄만 했던것도 한 아이에게 집중해 순간을 잡아냈기 때문인데...
둘다 웃으며 카메라를 봐주는 사진은 아직까진 무리였다.
''사진찍자~'' 는 말에 맨발이 걸렸는지(?) 얼른 자기 서랍에서 양말을 꺼내들고 온 지원이와
그 양말이 부러워 어떻게든 만져보려는데 만만치 않은 언니덕에 속이 상한지선이.
이 둘을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아빠와 바라보고 있었던 엄마.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키움에 있어 ''핏줄''이라는것은 비록 처음 만났으나 절대적 사랑을 해야하는 그 힘든관계의 첫걸음을 딛게 해주는 당위적 동기제공일뿐이다.
그렇게 연결고리가 있으면 물론 쉽겠지..
그러나 그건 절대적인것은 아니리라.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정주고, 사랑하며 그렇게 .,, 한켜 한켜 쌓아가는것이기에.
얼마전 ''바람난 가족''을 보았다. 여러가지 할 말들이 많겠으나 내 눈에 특히 들어오는것은 주인공 남자가 입양하여 아이를 키우면서도, 외도로 생긴 자신의 아이를 중절시키고, 나중에 이혼한 부인이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데도 자기는 자기의 아이로 생각하고 키울꺼라고 재결합을 요청하는 장면이었다.
어찌보면 ''씨''중심의 우리 사회에선 이해가 안가는 측면이겠지만, 오히려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알것같은 마음이다.
내가 내 아이들을 사랑하는것은 그 아이들의 DNA의 반이 내것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그저 서로를 서로에게 맡기며, 사랑하기로하고 사랑하는, 그래서 또 너무나 사랑하게 된 존재들이기에 ...
결국 물이 진하든 피가 진하든 .. 그것 자체가 무의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가 빠진 뚝딱이네 집.. 그래도 나는 뚝딱이네를 사랑하지 않는가?
배경음악 윤상 -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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