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15. 10:45
"잘 놀았어? 할머니 속썩이지 않고 말 잘 들었어?"
"응"
(잠시뒤에...)
"엄마 아빠 보고 싶었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응... 아빠 집에 가고 싶어"
일이 있어 두 아이들이 할머니 집에서 잠을 잤다...
그 다음날 아이를 데려갔을 때...
엄마 아빠가 보고싶음을...
그리고 집에 가고 싶음을...
작은 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속을 다 알순 없지만 할머니가 신경이 쓰였던가보다...
아빠가 올 때까지 참았다가 그제서야 아빠에게 들릴랑 말랑 작은 소리로...
그렇게 표현한다...
녀석은 할머니를 좋아한다...
물론 엄마 아빠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런 것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의식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으리라...
녀석은 벌써부터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견스럽다...
'짜식... 아빠보다 훨 낫구나...'
그 무엇보다 믿음이 간다... 이 첫째녀석에게...
덧글...
물론 밤에 자다 일어나서는 '엄마'를 부르짖으며 1시간이 넘게 대성통곡을 했다한다...
4살 배기의 그런 모습에 할머니는 '애들이 다 그렇지 모'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신다...
아이나 할머니나 다 수긍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부끄럽다...
내 스스로에게 말이다...
